그림일기2013. 10. 7. 04:01

가끔 생각해보면 내 취미는 사진이라기보다 카메라가 아닌가 싶을 때가 있다

취미가 카메라라고 해서 덕력을 내뿜으면서 CCD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거나 그런 생각은 안하지만,

새로 나오는 카메라에는 항상 관심을 가지고, 항상 뽐뿌를 느끼다 참고..

그래도 가끔, 아주 가~끔은, 내 취미가 그래도 사진인 것 같을 때가 있다.


최근 며칠간 일본 효고현 SPring-8에 Beam Test를 하러 왔는데, 이 동네가 워낙에 산골인지라 공기가 맑고 별도 잘 보인다.

정말 최근 15년간 이렇게 공기가 맑고 별이 많이 보인 곳은 처음인 것 같다.(사실 그 전에는 기억이 별로 없다.)

아무튼 도착한 첫 날부터 언젠가 밤에 별 사진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어제까지는 날도 흐리고, 하는 일이 너무 늦게 끝나서 도저히 시간을 못 냈다..(비겁한 변명일지도 모른다.)


그러다 실험 마지막날인 오늘은 그나마 일찍 끝 나서(밤 12시 30분) 약간의 디스커션과 음주 후 새벽 2시에 카메라 들고 자전거를 타고 쫄래 쫄래 나와서 사진을 좀 찍음


아 몇 장은 실험하다 중간에 나와서 찍은게 함ㅋ정ㅋ





사실 별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많이 했으나 직접 찍어 본 적은 없었다. 예전에 한번 필름 카메라에 벌브로 오랜 시간 노출시켜 찍었던 사진 설정을 머리속에서 끄집어 내서 대략적으로 감도를 좀 높이고 노출을 늘리고, 조리개를 좀 많이 열고.. 처음 찍은 사진이 이 사진이다.

이렇게 보면 못 봐줄 정도는 아닌데, 사실 원본은.. 후 샏.. 

원본이 공개되는 일은 없을겁니다.

오오 찬양하라 iPhoto! 후보정!

꽤나 별이 많이 보이지만 육안으로는 저정도까지는 안 보인다.



두 번째로 찍은 사진의 약간의 크롭버전.

정말 소 뒷걸음 치다 개구리 잡은 격으로, 아무런 의도도 하지 않았는데 카시오페이아 자리가 뙇! 하고 찍혔다.



이건 정말 새벽 2시에 나가서 찍은 사진

겨울철에 가장 유명하고 보기 쉬운 오리온 자리



개인적으로 (후보정에) 가장 심혈을 기울인 사진이다.

오른쪽에는 오리온자리가 보이고, 왼쪽에는 쌍둥이 자리가 있다.


별 사진 찍는 건 결코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노출시간, 조리개, 감도. 어느것 하나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디지털 세대가 아니겠는가!

일단 찍고 보자

경험상 노출이 과하게 된 사진은 제법 봐줄 수 있는 정도로 후보정을 하는게 매우 쉽다.(첫 번째 사진이 그 예임)


아무튼 실험은 끝이 남


괜히한번 그려본 별자리





'그림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녹지마 빙수야  (0) 2013.06.26
고기는 사랑입니다 여러분  (2) 2013.05.18
서명을 만들자!!  (1) 2013.05.17
튀소 튀소!!  (0) 2013.04.27
맛난 성북동집 칼만두!!  (2) 2013.04.24
Posted by LazyGom